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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낚시따라] 태안 신진도. 'BLESS'호에 어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BLESS,
그 날의 운에 따라 수확이 달라지며,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야 말로 축복과 가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몇년 전, 선장의 꿈을 안고 고향인 태안으로 내려간 친구가 배를 사고 선장이 되었다네요.
주말에는 배를 타러 오는 손님들로 바뻐서 못가고 있다가 낚시 시즌이 끝나가서, 여유가 생겼다는 소식에 축하를 해주기위해 찾아 갔습니다.

친구가 쓴 블로그도 있네요. ==> [신진도항 블레스호] 3일간의 선박점검


태안에 도착하여 친구가 알려 준 주차장에 차를 댄 후 친구를 기다리며 음료수를 사기위해 근처 마트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들. 서로를 이불삼아 베게삼아 뭉쳐자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눈을 뗄 수 없네요.


드디어 만난 친구와 함께 찾아간 배.
배의 이름을 짓기위해 몇달동안 어떤 이름이 괜찮은지 주변에 물어보고, 혼자 고민하며 기대하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붉은 색 선체에는 하얀색으로, 하얀색 선실에는 붉은 색으로 칠해진 이름이 잘 어울리네요.


태안까지 내려온 우리들을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를 끌고나오는 친구.
항구에서 출항을 위해 승선명부를 작성 후 배에 탑승합니다.


탑승후 정면에서 찍은 배의 모습.
배의 측면에 있는 낚시대 꽂이와 쭈꾸미, 갑오징어 등을 잡았을 때 통에 넣기 좋게 만들어놓은 관들이 보이네요.


선장실에서 보이는 사이드 미러 모습.


사실 이 날 내려온 저와 친구 한명은 둘다 낚시를 즐기지는 않지만, 선장 친구가 손맛만 느껴보라고 낚시대를 꺼내 준비해 줬습니다.


첫번째로 잡힌 갑오징어.
서툰 낚시 솜씨에 헤메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선장 친구가 시범겸 가볍게 잡아버리는 군요.
원래는 갑오징어 철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라고 들었으나 생각보다 잘 잡히는지 몇분사이 열 몇마리를 잡고는 다시 선장실로 들어가는 친구.
물론 초보 낚시꾼들에게는 낯을 가리는지 띄엄띄엄 얼굴을 보여주네요....


이 사진은 제대로 잡는거 없이 줄만 감았다 풀었다하는 모습을 선장실에서 바라보던 친구가 그 답답함을 카톡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찍은 사진입니다...


서울에서 9시가 넘어 출발해, 태안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잠깐 낚시를 했더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네요.
친구가 바로 잡은 쭈꾸미와 갑오징어 몇마리를 이용해 라면을 끌여 줬습니다.


갑오징어의 내부에 있던 먹물로 인해 국물이 검은색으로 물들었군요. ㅎㅎ
배위에서 먹는 라면 맛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이제야 먹어보네요.


육지에서는 먹기 힘든 신선한 쭈꾸미와 갑오징어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라면...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한시간정도 더 낚시를 한 후 배 정비를 위해 다시 항구로 복귀했습니다.
드물게도 초보 낚시꾼에게 잡혀주는 쭈꾸미와 갑오징어들이 있네요...
몇년전에 이 친구를 따라 쭈꾸미 낚시를 했을 때는 쭈꾸미만 수십마리 잡고 갑오징어는 한마리도 못잡았었는데 오늘은 잠깐 하느라 잡은 양은 많지 않지만 처음으로 갑오징어를 잡아 봤습니다.


라면에 끌여먹고 남은것은 몇마리 안되는 군요. 
11시 반에 출항해서 2시 반까지 3시간여.. 이동 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약 두시간이 안되게 잡은 수확입니다. 

낚시꾼들이 초보자들인데다 낚시에 열중하기보다는 배 구경에 바다 구경하며 쉬엄쉬엄해서 그렇지 친구가 잠깐 손을 댔을 때는 바로바로 올라오던...
덕분에 친구는 내일 예약 손님들을 태우고 먼데까지 원정을 갈까 하던 계획을 취소하고 오늘 봐둔 포인트를 돌아봐도 될 것 같다고 하네요.


뭍으로 돌아 온 후에는 배 정비 시간.
친구를 따라 선실 바닥에 깔아뒀던 매트를 새로운 매트로 사서 바꾸고 쓰레기도 비우는 등  청소를 하는걸 도와줬습니다.

친구가 원래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자기 배가 생기고 나니 손님이 없는 쉬는 날에도 이렇게 하나하나 배 정비를 하네요. 


청소를 마칠 즈음 도착한 주유차에서 긴 호스를 이용해 배에 기름도 채워 줍니다.
하루 바다에 나갔다 오면 기름값만 30만원 이상 든다고 하니 배 연비가 엄청 안좋군요...

중간에 같이 내려 온 친구가 스티로폼을 타고 쓰레기를 나르던 중 스티로폼이 멈추지 않고 배 아래로 계속 들어가 친구가 배 선수에 메달려 버티던 것을 주유차 기사님이 줄을 잡아줘 구해준 웃픈 일화도 있었던....

결국 오늘 잡은 쭈꾸미와 갑오징어는 주유차 기사님께 감사의 선물로 드리고, 내일 예약이 잡힌 친구는 쉬게 나두고 우리는 다시 서울로 복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