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들린 공덕역.
일을 마치고 남는 오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검색하니 백범김구 선생님의 묘가 있는 효창공원이 보여 운동 겸 찾아가 보았다.
도로를 따라 효창공원 앞 역 까지 가니 이봉창 의사님의 생가터를 나타내는 비석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비석을 지나 방향을 틀어 효창공원쪽으로, 지도를 보며 걷길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 하나의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수류탄을 막 투척하려는 자세.
일본 천황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님의 동상이다.
알고보니 처음오는 길이라 정문쪽을 나두고 옆쪽으로 돌아서 들어왔던 것.
이봉창 의사님의 동상을 뒤로하고 올라가니 세갈래의 길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백범김구 기념관과 우측으로 하나의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묘.
백범 김구 선생님의 묘이다.
묘의 문은 참배객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활짝 열려있다.
김구 선생님의 묘를 나와 묘 옆으로 작은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들부터 가볍게 체력단력을 하며 달리는 운동부 학생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거진 나무는 공원이라기 보다는 도심속의 작은 숲과 같은 느낌이다.
잘 만들어진 길에 약간 경사가 있는 산책로는 운동을 하기에도 적당한 듯 하다.
무엇보다 흙길위에 짚으로 만든 멍석을 깔아놓은 길이 많아 부드럽게 밟히는 길은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듯 하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북한반공투사위령탑을 지나 김구선생님의 묘를 한바퀴 돌아내려오니 어느덧 제자리.
이번에는 우측의 사당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의열사라는 이름과 함께 애국선열을 모신 사당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사당의 문은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는 듯 닫혀져 있어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옆 길을 따라 걸으니 작은 묘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민들이 심어놓은 기념 식수들이다.
계속 걸어가보니 사람이 슬슬 많아지고, 이윽고 운동기구 들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있던 공원의 서쪽이 작은 숲의 느낌이었다면, 동쪽은 일반적으로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시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켠에서는 어르신들께서 바둑을 두시고 계신 듯 많은 분들이 모여계신 모습도 보인다.
북쪽 입구의 아래쪽으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북쪽 입구 옆쪽으로는 작은 샘터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 당시에는 상당히 큰 샘이었다는 것 같으나 지금은 간간히 샘이라는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해당 샘터의 아래쪽으로는 샘터에서 나온 물을 이용해 연못을 꾸며 자연생태학습원이 만들어져 있다.
샘터에서 자라는 어류에서부터 수생 식물, 양서류 등의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놓은 것.
자연생태학습원을 따라 내려오니 아래에는 광장이 나타난다.
초가집 처럼 꾸며놓은 작은 건축물들과 공원의 상징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공원의 정문.
정문은 여타 공원과 같이 개방되어져 있는 것이 아닌 기와로 된 문처럼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문에서 의열사 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언뜻언뜻 보였던 나란히 있는 세개의 묘,
삼의사의 묘의 입구가 보인다.
광복 후 김구선생님의 주선으로 유해를 모아 모셨다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세분의 애국 의사님들의 묘이다.
문은 김구선생님의 묘와 마찬가지로 활짝 개방되어져 있어 누구나 들어가 참배를 드릴 수 있다.
삼의사의 묘를 나와 마지막 안가본 정문의 동쪽으로 이동하니 역시 하나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임정 요인의 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으로 활약했던 분들의 묘이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이동하니 광장의 위쪽으로 놀이터와 구기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뒤쪽으로 원효대사의 동상이 보인다.
돌고돌아 공원의 모든 곳을 돌아본 후 마지막 백범 김구 기념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오후 5시가 넘어 입장마감이 된것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백범 김구 기념관은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입장마감 5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입장마감 4시)
라는 안내가 한편에 보인다.
물론 관람료는 무료.
도심속의 자리한 작은 숲과 같은 편안한 공원.
하지만 그 속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분들이 쉬고 계신 곳.
효창 공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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