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에서 뒹굴기도 그렇고, 얼마전 산 자전거를 탈까하고 주변의 갈만한 곳이 없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서울 내 계곡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견하였다.
수성동 인왕산 계곡.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등장하는 계곡을 복원 하였다는 것.
여름의 절정 날씨도 더운데 계곡이나 가보자라는 마음에 친구와 함께 무작정 출발하였다.
인왕산 계곡까지, 도로를 따라 다리를 건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
자전거도로가 따로 되어있지 않은 길을 달리다보니 도로나 보도 사정도 좋지 않고, 오르막내리막에 달리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듯.
그렇게 헤메고 헤메 도착한 인왕산 계곡.
계곡 바로 앞까지 아파트와 상가가 자리하고, 차를 끌고, 혹은 지하철타고와서 걸어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인왕산 지도.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크지는 않은 듯, 잠시 화장실이용을 마치고 계곡 탐사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물.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안그래도 물이 많지 않은 편인데, 올해 가물어 물이 얼마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 작은 크기에, 가뭄으로 물도 별로 없는...
있는 것이라고는 정자 하나 뿐...
아무리 서울 한복판이라지만, 그저 형태만 잡아놓고,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복원했다고 기사만 거창하게 내놓은....
이런걸 낚였다고 표현할 수 밖에는 없을 듯..
짧은 구경을 마치고,
이제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
저녁은 피맛골이라는 조선시대부터 유래된 먹자골목이 있다고 하여 이동을 하였다.
광화문을 지나..
조선시대 서민들이 말을 타고 행차하는 양반들을 피해 생겼다는 피마길에 서민들을 위한 음식점, 주점들이 많이 생겨나 먹자골목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며, 당시의 골목은 사라지고, 식당, 주점들이 건물들의 1층을 차지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한다.
피맛골을 돌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하나를 찾아 들어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은 길도 안좋은 직선길 보다는 청계천을 따라 내려가 한강을 타고 복귀하기로 결정.
청계천 옆으로 있는 도로를 따라, 청계천 구경을 하며, 내려오던 중.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
사람들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청계천을 바라보니, 청계천 위에 만들어진 무대위에 공연이 한참이다.
알고보니 매달 둘째주 토요일에 한다는 청계천 수상 패션쇼.
자전거를 멈추고, 패션쇼를 보길 잠시 이윽고 마저 복귀를 서두른다.
청계천을 지나, 한강을 타고 복귀하는 길.
비록, 인왕산 계곡은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지만, 평소에는 보지못 했던 서울의 색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듯 하다.
총 이동 거리 : 54.036km
평균 속도 : 14km
질주본능 : ★☆☆☆☆
업다운 : ★★★☆☆
경치 : ★★☆☆☆
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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