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지났습니다.
작년말부터 확실히 자전거를 타는 횟수가 줄고있네요.
이번에도 즉흥적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납니다.
목적지는 오이도역에서부터 시화방조제를 넘어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까지.
확실히 체력이 줄은것이 느껴지네요.
어젯밤 즉흥적으로 정한 여행답게 준비가 부실합니다.
늦잠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1시간30여분에 걸쳐 지하철을 타고 오이도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12시가 넘어가네요.
바로 시화방조제까지 이동합니다.
네이버 지도의 길안내를 따라가니 도시를 흐르는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있네요.
신호등이 많은 도로로 달리지 않아도 되어 편하긴 하지만 길상태가 썩좋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시화방조제 자전거길에 진입.
지도상으로는 방조제 좌우측으로 자전거길이 있는것으로 나오지만
우측길은 현재 통행이 금지되어있네요.
직선으로 뻥뚫린 곧은 길.
하지만 길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닌데다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는 만큼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무리 달려도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좌측으로는 통행이 금지되어 차량 하나 없는 도로도 있네요.
잘닦인 도로에 차도 하나 없는 도로를 보니 내려가서 달리고 싶군요. ㅎㅎ
힘들게 바람을 뚫고 바다가운데를 달리길 한참.
멀리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력발전소와 전망대 등이 있는 휴게소가 하나 있네요.
휴게소를 지나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풍력발전기를 향해 달리면 드디어 대부도 도착합니다.
바다를 빠져나와 섬으로 들어가니 바람이 좀 줄어듭니다.
확인해보니 시화방조제를 달리는데 시속이 10km/h 밖에 안나왔네요.
직선으로 뻥 뚫린 자전거길이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바닷바람에 힘만 빠져버렸네요.
대부도에 들어가자마자 우측으로 바로 해수욕장이 하나있네요.
방조제를 넘느라 떨어진 체력도 채울겸 잠시 바다를 구경하며 쉬어갑니다.
이제 6월초인데 벌써부터 텐트와 사람들로 해변이 가득찼네요.
그러고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한참 넘었네요.
마침 바로 해수욕장옆 식당들중에 하나를 골라 들어갑니다.
바다가 바로 옆으로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기다리며 바다구경을 합니다.
음식이 나오는데 꽤많은 시간이 걸리네요.
그러는 사이 어느덧 넓은 식당안엔 하나둘 손님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충분히 쉬며 바닷구경을 하고 있는사이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동동주에 해물파전. 회덮밥. 조개탕은 서비스입니다.
바다를 끼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동동주의 맛이 끝내줍니다.
식사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바닷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합니다.
갯벌에 나와 즐기는 사람들과 갈매기에게 먺이를 주며 노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배를 채웠으니 이제 다시 출발해야 할 때입니다.
자전거에 올라 도로를 따라 다음 목적시 선재도로 향합니다.
지나는 길에 대부도를 지키고 있는 히어로들과도 만났네요. ㅎㅎ
아일랜드 CC 앞에서 잠깐 휴식.
지도를 보니 여기만 돌아서 내려가면 선재도를 건너는 다리가 나오네요.
다리를 건너 선재도로.
선재도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좌측으로 하나의 섬이 보이네요.
썰물때만 바닷길이 열린다는 목섬입니다.
갯벌위를 운행하는 트랙터 버스도 보이네요.
이제 다시 마지막 목적지 영흥도로 향합니다.
선재도에는 도로 우측으로 자전거길이 잘 닦여 있네요.
영흥대교를 지나 영흥도에 도착.
영흥도 초입에서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버스터미널을 만날수 있습니다.
잠시 화장실도 이용할겸 쉬면서 보니 오이도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들이 다니네요.
영흥도에 왔다고 그냥 갈 수는 없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십리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차가 많진 않지만 그만큼 관리가 안되어 갈라지고 깨진 도로를 달려 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여기도 역시 긴 백사장위로 텐트들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어느덧 바닷물이 다시 차오르고 있네요.
마지막 목적지인 만큼 잠시 구경이나 할겸 해변을 거닐다보니 마주한 나무 데크 산책로.
바다를 따라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네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그대로 왔던길을 따라 돌아오는 길..
어느덧 7시가 넘어 석양이 지기 시작합니다.
마침 대부도를 들어오자마자 만났던 방아머리해수욕장에 도착해 석양을 감상합니다.
바다로 지는 낙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석양이 지는 하늘은 언제봐도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바닷가에서 보는것만한게 없죠.
이제다시 바다위를 달려 돌아가는 것만 남았네요.
돌아오는 길에는 대부도로 향하면서 봤던 아래쪽의 통행이 제한된 도로위를 달립니다.
앞에서 부는 바람도 없고, 차도 없고, 잘닦인 도로위를 순풍을 맞으며 순식간에 육지에 도착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친구와의 저녁약속때문에 오이도역이 아닌 안산까지....
추가로 달리니 전체 92km를 달렸네요. ㅎ